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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두 남자의 데이트 코스] 봄을 만끽할 수 있는 '서산 해미' 드라이브

2019-11-04 2 Dailymotion

비가 오는 아침 무작정 서해로 가보자고 출발한 두 남자의 여행길.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면으로 차를 몰다가 서산IC를 조금 지날 때쯤 엄청난 풍경이 눈앞에 들어왔다. 도로 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초원 사이로 그림같은 벚나무 길이 이어져 있었다. 두 남자는 순간 눈이 마주쳤고, 우리가 갈 곳이 바로 저 곳이라고 맞장구를 쳤다.<br /><br />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다음 출구인 해미IC에서 해미면 방면으로 빠져나왔다. 그러자 베일 속에 숨어 있던 해미마을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. 작은 도시를 따라 흐르는 해미천 양쪽으로 벚나무 길이 쭉 뻗어 있었다. 그 길로 차를 몰아 들어가자 절정을 맞은 꽃잎이 흩날리며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. <br /><br />길옆에 주차를 하고 약 2.2Km에 이르는 산책로를 걸어봤다. 조용한 마을 분위기와 어우러진 길은 데이트족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'딱'이었다. '고속도로 바로 옆에 이렇게 예쁜 길이 있다니..'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.<br /><br />해미천을 뒤로 하고 고속도를 따라 뻗어 있는 647번 지방도로 북쪽으로 차를 몰았다.<br /><br />10분 정도 지났을까? 경사가 얼마 되지 않는 오르막을 지나자 푸른 들판 위에 마치 수를 놓은 것 처럼 벚꽃길이 이어지고 있었다. 여기 저기 차를 세워놓고 경관을 사진에 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. <br /><br />선선한 바람에 실려온 안개가 들판위의 벚꽃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보기 드문 장관이었다. 언덕 사이로 길게 뻗은 길은 지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걸어보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름다웠다.<br /><br />이 곳은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산 한우목장으로 한우개량사업소가 있는 곳이다. 예전에는 일반인에게 개방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으나 구제역 때문에 지금은 입장할 수 없다. <br /><br />하지만 이 목장이 지방도를 따라 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에 색다른 드라이브 경험을 할 수 있었다. <br /><br />서산 목장에서 만난 출사객들이 한결같이 추천하는 코스가 있었다. 바로 용비지와 신창저수지. 647번 지방도를 이용해 서산목장에서 조금 더 북쪽 방향으로 가다보면 신창교가 나왔다. 신창교를 지나 개심사 방면으로 우회전해 가다보니 신창 저수지가 나타났다.<br /><br />물결이 거의 일지 않는 저수지 수면이 마치 유리처럼 주변 경관을 비추기 때문에 한편의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 했다. 게다가 목초지로 뒤덮인 산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소나무는 채우지 않는 여백의 미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.<br /><br />신창저수지 근처 용비지 호수의 경관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. 신창저수지에서 용비지로 이어지는 농로를 자동차로 달리니 초원을 가로 질러 달리는 색다른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.<br /><br />다시 647번 지방도를 따라 해미면 방면으로 차를 몰아 옛 성곽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는 해미읍성을 찾았다. 낙안읍성·고창읍성과 함께 현재 남아있는 조선시대 대표 3대 읍성 중 하나인 이곳은 해미를 찾는 사람들이 꼭 들러봐야 할 곳이기도 하다.<br /><br />성곽길을 따라 읍성을 걸으면 옛 시대로 돌아간 듯 아늑하고 편안한 기운에 빠져든다. 역사와 이야기로 가득 찬 읍성을 천천히 느끼다 보면 한두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. 읍성안에서는 '정자'에서 전통 차를 즐길 수도 있고 주말엔 승마나 국궁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.<br /><br />해미읍성은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. 조선시대 이곳에선 신앙을 지키려던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해 대표적인 천주교 순례지 중 하나로 꼽힌다.<br /><br />서산 해미 일대는 편안한 드라이브 코스와 이런 저런 볼 거리, 고즈넉한 분위기가 어울려 연인들이 알콩달콩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. <br /><br />[내레이션 : 강종민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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